인생
글/장 호걸

오늘을
아무 말도 없이
밤(夜)이 데려갔어
마치 별 수레를 타고
마치 달 수레를 타고
칼날같이 바람은
내일을 떠밀어

누가 알까?
너무도 짧아진 오늘
바다에 물어볼까?
하늘에 물어볼까?
어찌하면
오래도록 여기
남을까?

오늘도
아무 이유없이
어둠이 데려가려고 해
마치 죄인을 다루듯
잔설이 태양빛에
아직 머무는데
봄을 떠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