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 오늘의 오프닝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입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들어 보면 마치 1년 안에 우리가 간절히 원하던 세상이 다가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공격에 나서는 입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내놓는 장밋빛 공약 후은 선언을 '매미페스토(manifesto)'라고 합니다. 라틴어 'Manifctum'을 어원으로 하는 이 말은 '대우 뚜렸함'. '분명한 의미'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예 아무 공약이나 다 매니페스토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필요성과 실행안, 예산까지 구체적인 근거와 강한 의지를 가진 공약를 이어야 페니페스토라고 부르게 되는 거지요. 

   정책 공약만이 아니라 관청이나 기업체가 국민을 향해 분명하게 약속하는 것도 매니페스토에 포함되고, 수많은 네트워크나 관계에서 발생하는 약속도 때론 메니페스토에 포합됩니다. 결혼식을 올릴 때 신랑 과 신부가 나누는 결혼 서약도 일종의 매니페스토입니다.

   주례를 자주 서는 어느 분은 신랑과 신부에게 특별한 매니페스토를 권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이따금 그 매니페스토가 잘 지켜지는지 점검도 하신다고 하네요. 결혼의 감격 때문에 감당 못 할 약속을 하는 신랑 신부들이 적지 않아서 '결혼 메니케스토'는 지키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주례 전문가들의 전언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지키지는 못하더라도, 그 약속을 이따금 상기하는 것만으로도 결혼 매니페스토는 상당한 효과 를 발휘하겠지요. 

   우리도 그런 약속을 했던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진심 이익을, 뚜렷하고 강한 의지를 담은 약속은 했던 일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공직에 나선 후보자가 아니니 지나치게 엄격할 것까지는 없겠지만, 누군가를 향해 뚜렷하게 했던 약속은 이따금 점검할 필요가 있겠지요. 내가 했던 약속은 잘 지키고 있는지, 그 약속을 하던 때의 진심 어린 마음은 간직하고 있는지 약속의 무게를 점검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겠습니다. 

글 출처 : 오늘의 오프닝(김미라 라디오 에세이,paper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