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 어느 부활절 무렵, 영국의 한 마을에 목사가 새로 부임을 해 왔습니다. 동네 사람 들은 새로운 목사의 설교에 관심을 기울이며 하나 둘 교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드 디어 목사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느 바닷가 마을에 어머니를 여읜 소년과 그 소년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버지가 있었지요. 어느 날, 소년은 소년의 친구와 바 닷가에 놀러갔다가 풍랑을 만났습니다.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에 둘이 타고 있던 배에 금세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등대지기였습니다. 등 대에서 바라보다가 아들이 탄 배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가까운 곳에 매어둔 보트 에 몸을 싣고 아들이 있는 쪽으로 힘껏 노를 저었습니다. 아들에게로 갔지만 아버지 는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 아들이 탔던 배는 뒤집혀 파도에 휩쓸려 가버렸 고, 자기가 탄 보트에는 한 명밖에 더 태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을 모두 태운다 면 배가 뒤집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미 아들의 친구는 포기한 얼굴이 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가 이내 손을 거두었습니 다. 아들은 놀란 얼굴로 아버지를 바라보았습니다. "미안하다... 너는 죽어도 천국에 갈 수 있지만... 네 친구는 아직 주님을 안 믿잖니..." 아들은 아버지를 한참 바라보더니 이내 미소를 띄었습니다. "그래요. 아빠... 천국에 서 만나요..." 아버지는 배에 아들의 친구를 태우고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 채 있 는 힘껏 육지까지 노를 저어왔습니다. 목사의 설교는 끝이 났고, 그의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습니다. 찬송가가 시작되는데 교회 뒤쪽에 앉은 동네 불량배 몇 명이 자기들 끼리 소곤거렸습니다. "뭐야, 저런 이야기. 다 지어낸 거잖아." "누가 믿어." 그때 그들의 뒤에 앉아서 그윽한 눈으로 설교를 듣던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이 나직이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네. 젊은이들. 내가 그 아버지고, 저기 서 있는 목사가 바로 내가 구한 아들의 친구라네." -열린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