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마음
글/장 호걸

어둠과 함께
지난 삶 하나가 오고 있습니다
중년의 밤을 뒤척이는 달빛으로 옵니다
애꿎은 지난 삶이 마음으로 와서 부서지고
부셔 저서 바람이 됩니다
또 어디로 가야 하는 바람입니다
가끔은 지난 삶 하나가
큰 위안같이 여유를 부리기도 하겠습니다
이미 달은 우주의 강을 노저어 갑니다
나의 생이 중년의 마음이던 날
세월의 수레바퀴는
구르다가 봄이라는 곳에 멈추어 섭니다
그러는 일의 그 반복이
나의 생이 청춘일 때는
기다림같이 설레기도 했어요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또 봄이구나 하는
그저 무덤덤합니다
그러다 가끔은 아내에게 지난 삶을 껴안아
중년의 밤을 뒤척이게 하는
바람으로

남은 날에도 행복 할 것입니다
아, 그래도 나의 생의 청춘일 때가
마냥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