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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

보름달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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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등...!!


나에겐, 해마다 추석절이 오면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용서를 빌어야 하는
불효의 아픔이 있습니다.

평생 편히 한 번을 펴지 못하셨던 그 굽으신 등,
자식이 뿌린 피멍의 쓰라린 아픔 조차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쓸어 안으시고 가셨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습니다.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로
아버지의 가슴에 평생 낫지 않을 피멍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제발, 큰아버지 손잡고 들어가게 해 주세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빠한테 뺨을 맞았지만 나는 막무가내였습니다.
"흠, 걱정 말그래이, 안그래도 허리가 쑤셔서 그날은 식장에도 못간다 아이가."
시집가는 딸 마음 상할까 봐 아버지는 거짓말까지 하셨습니다.
나는 그 아버지의 아픈 속을 알면서도 결국 결혼식장에 큰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허지만 나도 자식인지라 골방에서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계실
아버지를 떠올리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아버지 가슴속의 눈물 얼룩을 지워 드리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아이를 갖게 됐을 때, 시집살이에 입덧까지 하면서도
시어머니 한테는 내색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고역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장에서 돌아오던 나는 동네 어귀에서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작은 키에 굽은 등, 그리고 걸음걸이는 분명
친정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아버지가 아닐거라고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퇴근하는 남편이
보따리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저 아래 가게 아줌마가 주던데...?"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 전해졌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의 채취가 묻어 있는 낯익은 보따리였습니다.
예감대로 보따리 속에는 아버지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는 청국장이고,
하나는 겉절이대이. 배 곯지 말고 맛나게 먹어래이."

시어른들 볼까봐 집에도 못 오시고,
아버지는 청국장 보따리만을 가겟집에 전하고 가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청국장엔 아버지의 짜고 쓴 눈물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실화-TV동화에서>




Papa / Paul Anka

매일 아버지는 우리를 먹여 살리고,
신발을 계속 신겨 주기 위해,
균형있게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하셨지요.
매일 밤 아버지께서는 날 침대로
데려가 이불을 덮어 주시곤 했지요.
내 기도가 끝난 후에는 내 머리에 키스를 해 주셨지요.
아버지와 함께 자란건 그저 편안하게 흘러간 시간이었어요,
세월은 빠르게 흘러 아버지도 나도 나이가 들기 시작했지요.

난 어머니께서 건강하지 않으시다고 말했어요.
아버지는 내심 알고 계셨던 거죠. 엄마도 알고 계셨던거에요..
엄마가 돌아 가셨을때,아버지는 주저 앉아 울고 말았어요.
아버지가 오로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신이시여, 왜 날 데려가지 않으셨어요"
매일 밤 아버지는 흔들 의자에 앉아 잠이 드셨어요.
결코 윗층으로는 올라 가시지 않았어요.
어머니께서 그 곳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요. "아들아, 난 너의 자라는 모습이 자랑스럽단다,
이젠 네 마음대로 하렴,난 이제 혼자 괜찮을거란다"
내가 아이들에게 입맞춤 할 때 마다 아버지의 말씀이 정말 들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너의 그늘 아래 살지만 그들도 자라서 역시 너의 곁을 떠날거란다"
난 아버지께서 해 주시던 모든 말들이 기억나요.
난 매일 아버지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살고 있죠.
내게 그 방법을 잘 가르쳐 주셨던거에요.
매일밤 아버지께서는 날 침대로 데려가 이불을 덮어 주시곤했지요.
내 기도가 끝난 후에는 내 머리에 키스를 해 주셨지요.




Every day my Papa worked
to help to make ends meet, to see what we would eat,
keep those shoes upon my feet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kiss me on my head after all my prayers were said
Growing up with him was easy time just flew on by.
The years began to fly through his age and so did I
I could tell that Mama wasn"t well.
Papa knew and deep down so did she,
so did she When she died,
Papa broke down and cried. All he said was
"God, why not take me?"
Every night he sat there sleeping in
his rocking chair. He never went upstairs,
Oh, because she wasn"t there
Then one day my Papa said "Son,
I"m proud the way you grow, Make it
on your own. Oh, I"ll be okay alone"
Every time I kiss my children
Papa"s words ring true "Your children
live through you.
They"ll grow and leave you, too"
I remember every word My papa used to say
I live them everyday He taught me well that way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Kiss me on my head
When my prayers were said
Every night my papa would take And
tuck me in my bed Tuck me in my b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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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민현 2008.08.31. 19:37
그래도 지금 효도 할수있는 아버지가
계시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 하실까
부럽기 한이 없습니다.
이미 삼년전 한해에 두분 다 하늘로
가셨으니 살아생전 효도 못한 죄인으로
살아 갑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9.01. 05:26
고아민현님 저역시 99년도에 아버지가 떠나셨답니다.
몇 년은 보고픔에 힘들었는데 세월에 아픔도 희석된다고
지금은 가끔씩 그리워하긴해도 참고 살아 지는군요.
떠나고 나면 남는것은 후회와 아쉬움 죄스러움만 가득~
남은 한 분인 어머니에겐 잘하고자 마음은 가득하건만
언제나 부족한것 같아 미안하지요.
두 분은 님이 그리워해주는것만으로도 행복해하실테니
힘내세요.
오작교 2008.09.01. 14:19
"딸아이를 시집을 보낸 아버지의 마음은
아마도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픔이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
그 마음 하나이겠지요.

언제인가 시부모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면서 아파트에 들이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자식이 나를 홅대하면 내가 부모에게 한 일을 생각해보라"
어느 불교 서적에서 읽었던 내용입니다
보름달 글쓴이 2008.09.01. 19:23
올 설날에 있었던 일인데 시골에서 자식 보려고 보따리에 물건 이고 지고 아들집찾아
왔는데 이사를 가버렸다고 하더군요. 도착한 시간이 밤이다보니 오갈데 없는 시골
할머니가 어쩔바를 모르자 주위 분들이 택시를 잡아 경찰서로 모셔다 드리라고 했다 하더이다.
며느리야 남이라고 할수 있지만 이경우는 아들의 잘못이 더 큰것 아닐까요?
물론 며느리도 자신의 남편을 낳아준 부모님을 홀대하면 안되구요.
자신도 늙어갈테고 자식들 키울텐데 말이죠.
그래요.오작교님 올려주신 글처럼 내자식 탓하기전에 내가 얼마나 보여준게 없는지
나자신을 먼저 돌아보는게 맞을듯 합니다.
장길산 2008.09.02. 10:18
"음력 8월 초며칠에 벌초하도록 해라. 사촌들에게도 연락해서 그날모여"
늘상 이렇듯 일방통행이었던 제 아버지가, 언제부턴지
"날짜보고 알아서 해라. 따라 가 보기는 하지"로 바뀌셨지요.
이젠 자식도, 중년의 아비임을 인정하시나봅니다.

아직은 엄한아버지로서의
놓아버리기 쉽지않은, 당신만의 고집스럼이 남아있을텐데도요....
보름달 글쓴이 2008.09.03. 22:16
부모한테 자식은 언제나 염려스러운 사람일 뿐일겝니다.
80된 아버지께서 60된 아들이 밖에 외출하겠다고 인사하면
"얘야. 언제나 길조심 몸조심하여 다녀오너라." 라고 말씀하신다잖아요.
그러나 예전의 부모님보다야 요즘 부모님들께선 시대에 맞게 변화시려고
노력 하시는걸겁니다.
장길산님 아버님께선 아들을 믿기에 뒤에서 지켜보시겠단 생각이
더 크신것 같습니다.
천년사랑 2008.09.04. 10:27
부모님에 대한 글만보면 눈물이 고이네요,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전화도 가끔이고~~~
언제나 자식 걱정 안고사시는 우리부모님,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지금처럼 저희곁에 계셔주세요
보름달 글쓴이 2008.09.04. 12:59
천년사랑님 누구나 부모님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 오지 않는 이 없을겁니다.
못하고 있음을 아는것만으로도 부모님께서 천년사랑님 맘을 아실거라 생각되네요.
정말 못하는 이는 자신이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를테니까 말입니다.
올 추석엔 부모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가지실 님의 모습 이리라 기억할게요.
龍山處士 2008.09.10. 14:54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라는 글자만으로도 왜 눈물이 나는지... 때늦은 후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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