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의 종이 / 나를 격려하는 하루
그의 가족들은 새해가 되면 네 장의 종이를 준비하고 식탁에 마주 앉습니다.
한 사람 앞에 한 장씩 놓인 그 종이 위에 각자가 새해 소망을 적어 내려갑니다. 새해 소망을 쓰고 나면 종이를 서로 교환합니다. 그리고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바라는 희망 사항을 적어 내려갑니다.
올해 그는 담배를 끊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아내는 그 아래에다가 ‘가족들에게 좀 더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의논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희망 사항을 써놓았습니다. 초등학생인 딸은 ‘아빠, 힘내세요.’ 하고 노래 가사를 빌려서 써놓았고, 중학생인 아들은 ‘아빠와 함께 농구를 하고 싶어요.’ 하고 써놓았습니다.
가족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이렇게 소박했던가, 그는 잠시 목이 메였습니다. 가족끼리 바라는 것은 크고 거창하지 않고 이토록 작고 사소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앞으로 아내와 아이들의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가 차례로 놓였습니다.
그는 아내가 적은 소망 아래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이들과 내가 좀 더 많이 집안일을 도울 테니 당신도 조금씩 자신의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초등학생 딸에게는 ‘아빠가 산책 가자고 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함께 가자.’ 고 당부의 말을 적었고, 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라.’는 희망 사항을 적어놓았습니다.
한 사람 앞에 한 장씩 놓인 그 종이 위에 각자가 새해 소망을 적어 내려갑니다. 새해 소망을 쓰고 나면 종이를 서로 교환합니다. 그리고 가족으로서 서로에게 바라는 희망 사항을 적어 내려갑니다.
올해 그는 담배를 끊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더 많이 갖는 아빠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아내는 그 아래에다가 ‘가족들에게 좀 더 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의논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희망 사항을 써놓았습니다. 초등학생인 딸은 ‘아빠, 힘내세요.’ 하고 노래 가사를 빌려서 써놓았고, 중학생인 아들은 ‘아빠와 함께 농구를 하고 싶어요.’ 하고 써놓았습니다.
가족들이 나에게 바라는 것이 이렇게 소박했던가, 그는 잠시 목이 메였습니다. 가족끼리 바라는 것은 크고 거창하지 않고 이토록 작고 사소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그의 앞으로 아내와 아이들의 새해 소망을 적은 종이가 차례로 놓였습니다.
그는 아내가 적은 소망 아래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이들과 내가 좀 더 많이 집안일을 도울 테니 당신도 조금씩 자신의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초등학생 딸에게는 ‘아빠가 산책 가자고 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함께 가자.’ 고 당부의 말을 적었고, 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을 갖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라.’는 희망 사항을 적어놓았습니다.
♣ ♣
그날 그의 가족은 소망의 종이를 희망 상자에 따로 보관했습니다. 그 상자에는 10년 전부터 써왔던 소망의 종이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새해 아침이면 각자 새롭게 종이에 소망을 써서 상자에 넣고, 그 안에 넣어두었던 지나간 소망 종이를 다시 펼쳐 보는 것이 그들의 새해 의식입니다.
가족들이 적어둔 소망들은 바로 그해에 이루어진 것도 있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가족들의 소망은 세월이 좀 걸리긴 했어도 거의 대부분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새해 아침마다 썼던 소망의 종이는 그 소망이 이루어진 오래된 증거물이었습니다.
그는 올해 새롭게 쓴 네 장의 종이를 상자에 담으며 생각합니다. 저 안에 들어 있는 소박한 희망 사항들이 더디더라도 꼭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그리고 삶은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 믿는 만큼 문을 열어준다는 것을.
글 출처 : 나를 격려하는 하루(김미라, 나무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