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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날개를 말리는 시간 / 오늘의 오프닝

오작교 1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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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시대,

   우리의 하루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전원을 끄기 전에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디지털 시대,

 

   우리의 하루는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컴퓨터의 전원을 끄기 전에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이메일을 확인하면서 하루를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어느 날 전자우편함에 참 기분 좋은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아스팔트 바닥에 붙어서 꼼짝도 하지 않는 벌이 찍혀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밤새 내린 이슬에 젖은 날개를 햇살에 말리느라 벌은 그렇게 꿈쩍 않고 있는 거라는 설명도 친절하게 찍혀 있었습니다.

 

   젖은 날개를 말리느라 햇살 아래 가만히 있는 벌처럼, 우리에게도 그렇게 가만히 있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돈했던 하루를 회복하기 위해서, 모르는 사이에 여기저기 박힌 상처의 파편들을 빼내기 위해서,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장난감 상자를 정리하는 아이처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서 말이지요.

 

글출처 : 오늘의 오프닝(김미라 라디오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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