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대나무 잔 / 오늘의 오프닝
옛날 우리 조상들은 이상한 대나무 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잔에 물을 부어 8할 정도가 차면 잔의 밑바닥이 혈리면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 사람들은 이 대나무 잔을 머리맡에 놓아 두고 수시로 눈 맞추면서 욕심이 넘치는 것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먹고 싶은 양의 8할만 먹고, 하고 싶은 말의 8할만 하고, 이루고 싶은 일의 전반만 이루어도 성공한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났을 때 늘 별책부록으로 남는 '아쉬움'도 일종의 선물인 셈입니다.
글 출처: 오늘의 오프닝(김미라 라디오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