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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자화상 趙司翼 꿈에나 있어야 할 얼굴 검게 탄 모양새가 차마 안쓰러운 몰골로 빗 길을 헤집고 침실로 든다 눈을 비비고 나서야 현실임을 알아차리고 거울 앞에 마주한 나는 바윗돌처럼 불거진 양 볼을 어루만지며 인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어보지만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기에 들길처럼 거친 피부는 건강치 못한 인생의 공백을 있는 대로 그리고 있을 뿐 고독한 얼굴은 하루마저 눈감아 버린다 나도 모르는 신의 영역을 벗어난 것일까 병원에서 거리에서 그 누구를 만난대도 입김처럼 흐릿한 얼굴 하나 없는데 겨울 밤보다 찬 몰골은 푸른 계절마저 눈감아 버렸다. 차라리 억지 부리며 하루만 살았대도 이유가 그것이었다고 미루나무 그늘에서 회개라도 하겠다만 양심 앞세워 하루하루가 그러했는데 말동무 같은 바람만 좋아했는데 값도 안 나가는 신문지 깔고 순한 잔디 공원만 좋아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