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향하여
글/장 호걸

어제도 오늘도
마음의 무지개를 향하여
혀끝에 맴도는 부서지는 햇살과
오늘이 자멸(自滅)하고 있다
무덤의 적막 같은 싸늘한 바람은
낯설지 않은 어느 창가에
손끝에 와 닿는 그 감촉은
노을처럼 붉어지는데
독백의 외로움이 소나기 같이 쏟아졌다
여태껏 빗물에서 그녀의 냄새가 난다
밤새도록 잔영은 삶으로 다가와
하늘의 사랑을 소유한
넓은 초원(草原)에
밭 갈고 논 갈아 배부른 재잘거림과
생각과 생각이 같은
날갯짓을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진
어제도 오늘도
무지개를 향하여
자멸(自滅)하는 오늘과
하늘과 땅에 서는
덩실덩실 춤추는 노랫가락처럼
칠보단장 새색시처럼
한 자락 수줍음이
애간장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