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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내고 싶지 않다 /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오작교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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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로부터 왔는지 모른다. 어째서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름 알지 못하는 곳에 처음 이를 때마다 가슴이 뛰고 어지러웠다. 무엇을 찾고 있는 건지 그것을 찾을 때까진 알 수가 없다고, 그것을 찾는 일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직 이 여행을 끝내고 싶지 않다.

 

   모든 불빛을 나는 동경한다. 그들 하나하나의 삶과 역사를 질투한다. 그들도 나처럼 사랑하고 떠나가고 세상을 헤매인다. 왜 자신이 반짝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깊이를 알지 못한 강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여행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끝이 나버리는 여행 따위는 없다. 그것이 여행의 슬픔이고 기쁨이다. 이름 모를 강가에서 나는 어렴풋이 깨닫는다. 

 

   나의 여행 역시 이제 막 시작된 건지도 모르겠다.

 

글출처: 지원지는 것도 사랑입니까(황경신, 소담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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