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용서 /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위대한 인물도 어린 시절에 잘못을 저지른 경우가 많다.
인도의 위대한 영혼으로 불리는 간디는 열두 살 때에 집에서 동전과 형의 물건을 훔쳤다. 그런 후 간디는 도둑질을 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간디는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아버지에게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편지를 썼다. 깨끗한 자백 없이는 결코 자신의 영혼이 순결해 질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간디는 고백이 담긴 편지를 써서 아버지에게 드렸다. 아버지에게 고백서를 바치고 나서 간디는 벌벌 떨었다.
그때 아버지는 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편편한 나무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가 편지를 읽는 동안 간디는 점점 더 초조해졌다. 아버지가 편지를 다 읽었을 때 간디는 무슨 벌이든 달 게 받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반응은 너무나 뜻밖이었다.
편지를 다 읽은 아버지의 눈에서 구슬 같은 눈물방울이 흘러내려 편지를 적셨다. 아버지는 잠시 동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그 편지를 찢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는 편지를 읽기 위해 일으켰던 몸을 다시 침대에 뉘였다.
문득 어린 간디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나왔다. 아버지가 흘린 사랑의 눈물방울들이 간디의 양심을 정화시켰다.
간디는 그때의 감격적인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사랑을 경험한 사람만이 그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의 화살을 맞아본 자만이 그 힘을 아는 것이다.”
이때의 경험은 간디에게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 주었다. 훗날 그는 이때의 경험이 ‘사랑’ 정신의 바탕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간디는 영국에서 유학한 후 남아프리카의 요하네스버그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그 무렵 간디는 톨스토이의 제안에 따라 농업 공동체를 만들었다.
어느 날 그는 공동체에서 함께 머물고 있던 학생 두 명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소식은 간디에게 청천벽력 같았다. 고민 끝에 간디는 단식을 결심했다. 죄를 지은 아이들에게 잘못의 깊이를 깨닫게 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간디는 7일간의 단식과 100일 동안 하루 한 끼만 먹는 참회의 단식에 돌입했다. 함께 있던 동료 한 사람이 간디를 말리다가 마침내 자신도 그 고행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단식을 하는 동안 간디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동안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들에 대한 분노가 가라앉고 대신 그 자리엔 아이들에 대한 순수한 연민의 정이 생겨났다.
그의 단식은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을 깊이 뉘우치게 했고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면서 공동체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간디와 학생들 간의 유대는 더욱 깊어지고 참되어졌다.
간디는 그 후 그의 자서전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다. 잘못을 지적해 주는 것보다 침묵으로 용서하는 것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의 고백에 눈물을 흘려주는 것. 타락한 이를 위해 기도하는 것. 그리고 그의 잘못에 동참하여 함께 참회하는 것.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다.’
글 출처: 아버지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윤문원, 씽크파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