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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날아 고향으로.............

데보라 데보라 705

2
***

훨훨 날아 고향으로  


"나 죽으면 화장해서 임진강에 뿌려라!"
"엄만 별 소릴 다해. 안 돼요!"
"왜 안 되냐?"
"엄마 보고 싶으면 어디로 찾아가?"
"임진강가에 오면 되지."
"강가 어디로?"
"아무데로나, 우리 엄마 여기 어디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해라."
"안 돼요. 어다든지 모셔 놓아야 해요."
"난 싫다. 금 항아리고 옥 항아리고 다 싫다.
그냥 훨훨 날아서 고향으로 갈 거다."

명절만 되면 반복되는, 칠순이 넘은 '실향민'인 엄마와 나의 대화다.
명절 때만 되면 눈물짓는 엄마, 철없던 어린 시절엔 그 모습이
늘 낯설었다. 6.25 때 혼자서 피난 온 이야기, 듣고 또 들어
나중엔 외울 지경이 되어 "응, 응..."하면서 흘려 넘겼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뒤, 아이으이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엄마의 그 고통을가슴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실향민'이라는 단어, 하도 들어서 이젠 별다른 감흥도
일으키지 못하는 그 단어 하나에 엄마가 평생 품고 다닌
그 깊은 그리움을 어찌 다 담을 수 있을까.
당신 돌아가신 뒤에 임진강에 뿌려달라는,
그 고집스러운 엄마의 소망. 겉으로는 "외 돼요!"라고
입을 삐쭉거리지만 속으로는  웅얼거린다.

"까짓거, 엄마 하고 싶은 대로 해줄게. 그래요 엄마.
훨훨 날아가요. 혹시 알아요? 외할머니 영혼이 지금도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계실지...."


****************

풍요로운 추석, 여유로운 마음

더도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넉넉한 마음으로
정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는
우리의 초대 명절 추석입니다.

정겨운 얼굴이 기다리는 고향에 가실 때는
손에 손에,마음과 마음에
사랑 가득 담아 가시고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오시는 길에는
웃음 보따리에는 웃음 가득,
행복 보타리에는 행복 가득,
담아 오시는 풍요로운 추석
여유로운 추석 되시길 바랍니다.

올 추석에는 하늘엔 둥근 보름달이,
우리에겐 사랑의 보름달이.
그리고 세상에는 둥근 情이 뜨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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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니 2007.09.25. 00:07
지금
제 마음도 그와 같습니다.
훨훨날아서
고향앞으로 가고픈 마음입니다.
즐거운 추석인데,
우린 열심히 일해야 되고,
암튼 송편이라도 맛있게
많이 드시고,
즐거운 시간 되세요!!!!
데보라 글쓴이 2007.09.25. 01:10
유지니님/ 안녕~
제마음도 고향의 추석이지만 외국생활에 명절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잊고 그냥 지나쳐버리기도 일쑨데...

이번 추석은 오작교홈의 님들이 상기시켜 주는것 같아요..
추석이구나 ,,,,실감도 하네요...

맛있는 송편,,전 교회에서 미리 먹었지요...어제 주일에...
우리 고운 님도 집에서 맛있게 드세요,,,
그래도 마음은 우리 풍성하게 가지자구요...^.^
잘 보내세요~~~~~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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