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그 안에서
글/장 호걸

한낮이 목이 길어졌나 보다
길다랬게 고층건물도 섰고 산도 들도
강가에 누웠다.

햇살은 즐거운지 웃음 달고
하늘하늘 아지랑이 타고
만져질 듯이
내 맘 속을 날고 있다.

하늘이 가까워 투시되는
그 얼굴들이 또 그립다. 덧없는
날들을 삼키며

걷는다, 지나쳐 밟고도
그림자 어울린 그 자리에서
까맣게 타서
등 굽어진 산허리 또 비치며

다만, 묻어 오는 것 그것들
웅크리는 그리움을 겨우
앉아 있게 한다.